오랜만에 최신 F1 차가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를 달리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4월 28일에 BMW-자우버 팀의 드라이버 닉 하이드펠트가 3바퀴 데모 랩을 돌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다지 빨리 달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워낙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 노면이 울퉁불퉁 험하고, F1 차가 좀 비싸야죠. 망가지기라도 하면...-_-; 아무튼 관련 게시판 글을 보니 기어 비율을 조정해서 최고 시속도 제한(275km 정도?)한 듯 하고, 타이어도 거의 그립이 없는 딱딱한 타이어를 달았고, 관중들의 사진 촬영을 위해 일부러 천천히 달린 곳도 있고... 하다는 것 같습니다.

http://boards.ign.com/cars_lobby/b5126/ ··· 15334%2F

아무튼 그 영상을 보시고, 뉘르부르크링의 역사를 밑에 주절주절 써놨으니 정 심심해서 관심이 막 생기는 분은 한 번 봐주시길.


유럽의 서킷 중에서도 특히 성지(혹은 무덤)로 흔히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에는 두 코스가 있습니다.

하나는 숱한 전설을 낳았고 게임에 자주 모습을 비치며 여러 유력 자동차 회사에서 테스트 코스로 사용되어 사람과 차 모두를 시험한다는 20.8km 길이의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노르트쉴라이페)입니다. 하나는 비교적 젊은 편인(그래도 20년은 되었지만) 뉘르부르크링 그랑프리 코스로 길이는 5.1km가 조금 넘습니다.

원래 뉘르부르크링은 북쪽 코스와 남쪽 코스로 나뉘어 지어졌으며 둘을 연결하면 28km 이상의 초장거리 코스(북쪽 코스만 해도 초장거리지만-_-;)였습니다. 하지만 남쪽 코스는 인기가 점점 식으면서 철거당하게 되죠.

1960년대부터 점차 F1 차가 빨라지면서 안전 요건이 강화되었지만,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는 워낙 길이가 길고 그냥 산길에 국도를 낸 듯한(...) 코스 특성 상 의료진이나 충분한 안전 장비를 갖추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1976년 당시 승승장구하던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가 사고를 겪게 되는데, 충돌 후 연료가 불타며 생긴 화재 사고에서 그를 구출한 것은 다름아닌 동료 드라이버들이었습니다. 이 사고 이후에 F1 대회는 북쪽 코스에서 열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니키 라우다는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회복하여 다시 대회에 출전합니다.

뉘르부르크링 그랑프리 코스는 1984년 예전 남쪽 코스가 있던 자리에 완공되었지만 기존의 북쪽 코스의 후광이 너무나 강렬한 나머지 한동안 팬들은 뉘르부르크링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여 꽤 무시당했습니다. 지금은 F1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제게는 이 코스는 아무래도 북쪽 코스의 강렬함만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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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7/05/06 01:32 2007/05/0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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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뒤쪽에 모나코 그랑프리 감상이 있습니다...

50%


잡담


F1 모나코 그랑프리 중계를 해줘서 후반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즈음에는 알론소의 우승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었고 슈마허가 한 바퀴 정도 뒤쳐져 따라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거의 순위가 확정되는 상황에서도 미하엘 슈마허는 끈질기게 따라붙더군요. 초반에 탈락한 듯한 키미 라이코넨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순위가 굳어지나 싶더니 3바퀴 남겨놓고 트룰리의 도요타 차가 서버려서 안타깝게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도요타 팀도 망연자실해진 모습이었습니다. 거의 다 왔는데 참.

코스를 보니 터널에서 울리는 엔진음을 TV 중계로 보는대도 귀가 웅웅거릴 정도였고, 그란투리스모에서 벽에 가로막혀있던 위험한 부분(자주 들이받을만한) 곳곳은 그냥 열려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디 하나 없이 빼곡히 들어차있고, 배도 곳곳에 떠있고 살벌한 고층 건물도 없는게 휴양지다운 널럴한 풍경이더군요.

트룰리가 3위에서 경기를 포기하는 즈음 혼다 차를 탄 4위 바리첼로와 5위 미하엘 슈마허의 격렬한 추격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미하엘 슈마허는 최고 랩타임도 기록했습니다. 1위도 좋지만 그냥 널럴하게 들어오는 것보다는 이런 것이 흥미진진하고 좋죠. 아쉽게도 슈마허는 따라잡지 못하고 5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맨 뒤에서 시작한 것, 그리고 엄청 좁은 모나코 코스를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이 광경은 슈마허가 예선에서 못해서 벌어진 일은 절대 아닙니다. 좀 추잡하게 보이고, 논란이 일어날만한 일이었죠.

미하엘 슈마허가 최고의 F1 드라이버라는 건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본 사실입니다. 하지만 1994년엔 고의로 보일만한 충돌 사고를 내서 우승을 하고, 1997년에는 아예 2위 자리를 박탈당하고, 이번 예선에서도 또 한건 하고 말았습니다-_-

그는 예선 시간이 거의 끝나갈 즈음 Rascasse 코너(코스 거의 끝부분의 코너입니다)에서 벽에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뜬금없이 앞바퀴가 잠길 정도로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차가 정상 속도보다 확 느려져서 스핀하게 되었고(가뜩이나 좁은 2-3차선 골목을 막아버린 셈이죠), 그 뒤를 따르던 알론소는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줄여야 했습니다.

미하엘 슈마허는 예선 최고 기록을 냈지만 이 일로 심판진에 불려갔고, 고의로 그랬다는 판정을 받고 꼴찌로 출발하게 된 겁니다. 그냥 4위 정도로 본선에서 출발해서 이번에 보여준 페이스를 유지했다면 아마 우승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미하엘 슈마허는 선행 목록에서도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고 있고, 유네스코의 특별 대사와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자동차 안전 홍보 대사로 활동도 했습니다(지금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런 사고를 내놓고 자동차 안전 홍보 대사?

아니 다 좋으니까... 모두가 아는 최고의 드라이버에 맞게 좀 본업에서도 깔끔하게 활동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Last update : 2006/07/16 02:31
차량 연식 추가, 스페셜 컬러에 괄호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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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6/05/29 02:18 2006/05/29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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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드 러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