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 : 커플들의 영화

픽사에서 만든, 대사가 굉장히 적은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늦게 가서 처음 15분 정도를 못 봤어요... OTL

아무래도 연령층을 감안한만큼 내용도 희망적이고 밝고 로봇들도 귀엽고 다 좋습니다. 다만 배배 꼬인 심사를 가지게 된 나쁜 사람들이라면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이 좀 있는데...

-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된  로봇이 별 생각없이 동료들의 부품을 뜯어다 쓴다...
- 선장이 "I don't want to survive I want to LIVE!"하는 부분이 설득력이 없다...
- 뚱뚱해져서 둥둥 떠다니기만 하던 인간들이 과연 지구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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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만 제외한다면 커플들이 보기엔 참 좋은 영화입니다. 로봇들이 참 깜찍해요. 가장 괜찮았던 장면은 이브가 월-E를 납치하는 것처럼 나온 사진들입니다. 엘리트 테러리스트가 총을 들이대고 불쌍한 노동자를 인질로 삼은 장면이 따로 없습니다...-_-;

귀여움과는 상관없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로봇은 월-A입니다. 있을 법해서.

마지막으로... 루이 암스트롱이 부른 La vie en rose는 꼭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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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8/09/12 15:19 2008/09/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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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몰아서 하는 포스팅입니다-_-;

영화는 다크 나이트 전에 봤는데, 아무튼 포스터부터 뻔뻔하게 "우리는 당당하게 옛날 필로 만들었음. 관객 여러분은 부둥켜 안고 놀라움에 몸부림치시라"하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민망한 것도 전략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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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옛날 필"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역시나 촬영 장소입니다. 영화의 장소는 세계 올로케이"숑"이지만 어디서 본 듯한 은행이나 어디서 본 듯한 스키장... 등이 나옵니다. 이것에 웃음을 더해주는 것은 역시 뻔뻔하게 등장하는 자막들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최고 장면으로 우국지사들이 등장하는 세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하하하...

일부러 선정된 장소의 뻔뻔함을 뺀다면 대조적으로 액션은 과감하고 멋집니다. 적어도 놈놈놈에서 볼 수 있었던, 송강호씨가 총알 피한다고 폴짝폴짝 뛰는, 그런 장면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이 영화 특성상 그런 몸으로 웃기는 것이 있었을 법 한데, 영화본지 한 달은 되어서 영 떠오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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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뻔뻔함과 촌스러움과 액션을 의도적으로 잘 배합한 영화로 보이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원작이었던, 인터넷에서 상영된 단편 다찌마와 리가 정식 영화에 맞게 길게 늘어나서 그런지 밀도가 떨어져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부분과 막판 부분은 미리 잘 짜여져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게 되는데, 막상 진지하고 멋진 액션 장면이 들어간 부분에서 뭔가 동떨어진 듯이 집중이 안된다는 것이죠. 멋지긴 한데 영 시간이 안 갑니다... 앞에서 코믹함이 너무 강조되어서 그럴까요.

한 달쯤 흐른 후에 평을 보니 영화가 생각보다 호평을 받은 것 같지는 않지만, 전 감독님 의도대로 신나게 웃었습니다. 완전 현란함과 뻥으로 도배된 스피드 레이서 이후에 영화관 나오면서 배시시 웃어보긴 두 번째였네요. 이런 B급 혼과 공명이 잘 되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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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8/09/12 14:57 2008/09/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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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영화들

배트맨 영화를 보자면 팀 버튼이 감독한 동화스러운 느낌의 배트맨부터 시작하여, 좀 유쾌하다 못해 우스꽝스러운 배트맨(별로 좋은 소린 못 들었죠...) 영화 두 편, 그리고 한참 있다가 다시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배트맨 비긴즈 순서입니다. 배트맨 비긴즈는 동화같은 느낌을 버리고 훨씬 현실에 근접하려고 노력했고, 그 덕에 나름대로 블록버스터이긴 한데 액션은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크 나이트도 블록버스터이지만 이번엔 배트맨 비긴즈보다도 액션이 안 나옵니다. 범죄 스릴러가 된 느낌이 더 크고, 그에 걸맞게 과학 수사 장면이 비중있게 나오기도 합니다.

조커의 증명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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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가 참고된 곳을 꼽으면 역시 전 1회 한정 만화책으로 출판된 "The Killing Joke"를 고르겠습니다. 이 책에서 조커는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도 "재수없는 날" 하루만 겪으면 금세 돌아버리며, 배트맨이 자신과 다르지 않게 미쳤기 때문에 영웅놀이를 한다고 증명하고 싶어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가려놨습니다.

The Killing Joke의 줄거리


다크 나이트에서도 조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증명"입니다. 다만 이 증명은 모든 질서, 선, 고담 시민들의 도덕성을 부정하는 도전같습니다. 또한 여느 때처럼 완전히 실패하고 마는 "The Killing Joke"와는 다르게 다크 나이트에선 거의 다 성공합니다. 나름대로 명예와 존중을 따지는 마피아들은 도저히 자신들의 힘으로 쳐낼 수 없는 조커에게 굴복하고, 정의감넘치고 담대한 고담의 검사 하비 덴트를 납치해서 나쁜 짓을 서슴치 않고 자행하도록 정신을 타락시킵니다. 시민들은 혼란과 공포에 떨고, 결국 피난까지 가려고 몰려듭니다.

영화 초반부터 나오지만 언제나 자기 목숨을 아랑곳않으며 똑똑하기까지 한 조커에겐 경찰도 배트맨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게다가 배트맨은 거의 영화 후반이 될 때까지 조커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조차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조커가 할 일을 마피아나 건달이 아니라 악당에게 넘어간 경찰들까지 대신 해주기도 하고요. 조커가 협박해와서 시키는대로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웅의 몰락

결국 간신히 배트맨은 고담 시 전체를 감청하는 도구를 써서 조커를 쫓는데, 그 과정도 영 시원치 않습니다. 이런 물건은 존재 자체가 위험하다고 극중 인물까지 "계속 쓰면 난 손떼겠다"고 말하는 지경이니 오죽할까요? 같은 편에게조차 믿음을 주지 못하다니.

게다가 뭔가 비뚤어진, 이상한 정의감으로 죽을 뻔한 조커를 살려주고는 온갖 비아냥만 사례로 듣고, 그리고 다시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서 자신을 이 꼴로 만든 복수랍시고 또 나쁜 짓을 하기 직전인 하비 덴트도 제압하지만, 이번엔 그의 정의로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고담의 희망을 위해 하비 덴트가 했던 나쁜 짓을 몽땅 뒤집어쓰고는 수배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초반부터 허수아비가 잠깐 나와 약을 팔 때부터 짐작이 갔지만, 영화의 배트맨은 정의의 상징으로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긴 주는데 좀 비뚤어진 식으로 영감을 준 것 같고(총질하는 배트맨 카피들이라뇨! 하하하), 뉴스에서도 "무법자(vigilante - 사실 한글로는 마땅히 맞는 단어가 없네요)"로 소개되며 법을 어긴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같이 여러분의 친구, 이웃으로 배트맨이 설 자리는, 적어도 고담 시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의와 선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시대

비록 조커가 시민들과 죄수들의 목숨을 걸고 한 마지막 실험(?)은 실험대상들이 묵묵히 반항(...)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지만, 영화에서 직접 말하는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합니다.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고 싶어하는 정의와 선의 가치는 별 것 아닌 듯한 약점에 덜미를 잡혀 순식간에 무너지고 하찮은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깔끔하게 정의의 수퍼파워를 발휘해서 깔끔하게 악당을 물리치고 끝나는 다른 수퍼히어로 영화와는 다르게, 악당 하나 물리쳤다고 세상에 사랑과 정의와 행복이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당연한 진실입니다. 실험 대상이 된 고담 시민들은, 죄수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둘 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는데, 현실에 조커같은 사이코패스가 나타나 이런 실험을 했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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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8/08/29 20:16 2008/08/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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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 마지막 영웅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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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많이 패러디 대상으로 봤던 영웅본색입니다. 간간히 일부 장면을 보긴 했지만 전체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나름 적당한 시간에 싼 아침표가 나와서 샀는데, 이건 의외로 잘 안 보이는 곳에 있는 극장을 찾느라 헤매는 바람에 처음 15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알고보니 역 바로 앞이었건만...

비록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엔 영화관에 혼자 가지 못하는 꼬마였지만 추억의 영화이기 때문에 그 감각을 살려 볼 만 했습니다. 소마(주윤발 형님)가 돈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그 명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형인 자호(적룡)가 배신당하고 경찰에 체포당하는 초중반 이후부터니까요.

자호가 체포당하고 소마는 단신으로 술집에 들어가 배신한 상대 조직에 복수하지만 총에 무릎을 맞고 한 쪽 다리를 못 쓰게 됩니다. 그 유명한 풍림각 장면인데, 제 머릿속에 흐릿하게 있던 총격신보다 중요한 장면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퀼리브리엄의 건카타 원류는 총질이 아니라 여종업원이랑 치근덕거리면서 총을 화분에 숨겨놓는 장면같더군요...

이후는 출소하여 열심히 살려는 형이 경찰 동생(이젠 세상을 뜬 장국영)에게도 버림받고, 자신을 이용하려는 과거 조직원과 충돌하며 사사건건 좌절을 맛보고, 결국 소마와 함께 마지막이라고 크게 한탕하고나서, 동생에게 증거를 넘기고 타이완으로 뜨기 위해 선착장에서 벌이는 총격전으로 클라이막스를 맞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스타일리시한 총격전이 넘쳐나는 요새 영화 기준으로 보면 좀 우습기도 하지만, 비장한 감각이 압도적이며 우스워보이는 부분이 그걸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묻어나는 느낌은 홍콩 반환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나른한 피로감같았는데, 그렇지만 주제의식... 지금은 많이 고리타분해진 주제의식은 곳곳에 묻어납니다(특히 소마의 마지막 대사와, 자호가 취직하는 택시회사 사장님). 그래서 배경으로 세기말, 영국 통치 말, 인생 갈데까지 가는 인간 말종(...) 등 온갖 "말"을 앞둔 영화이지만, 반대로 암울하기만 한 느낌 대신 "피곤하지만 아직 우린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지요. 엔딩 노래도 그렇고.

아쉽게도 이런 영웅심, 의협, 희망의 감각은, 별 상관없어 보이는 영화인 "다크 나이트"에선 죄다 사라지게 됩니다. 그것은 다음 기회에.

ps. 허리우드클래식 극장을 찾아 들어가니 여기가 한 때 그 유명하다는 "10대 개봉관"이란 사실을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근처에 조금만 걸으니 서울극장에 씨너스... 아마 단성사로 생각되지만, 그렇게 두 군데가 거의 붙어있다시피 하더군요.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1990년대 초에 잘 나가던 많은 극장은 문을 닫았고, 명보극장은 마침 제가 이 영화를 보러 가던 날 하루이틀해서 영화 상영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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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8/08/21 23:21 2008/08/2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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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곳에

몇 주 전에 봤습니다. 중요한 부분의 스포일러를 꽤 포함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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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제가 들었던 사전 정보로는 음악 영화입니다. 그러니 당시 음악을 잘 모르는 저같은 사람에겐 그다지 어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영화에서 알아들은 곡은 딱 두 곡이지만 한 곡이 나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그런지 이게 저에게 단점이 되지는 않아보였습니다. 나중에 김추자 노래를 찾아들어볼까...

이야기 초반엔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긴 하는데, 가장 있을법한 인물들인 밴드 일당을 빼고 공통점이 있다면, 아주 수상한 오기를 다들 갖추고 있다는 겁니다. 뭔가 어거지로 서울 사람인 며느리한테 안되는 사투리를 시킨 것 같은 시어머니나(순이는 결국 사투리 안 씁니다), 뭔가 알 수 없는 오기로 죽도록 싫어하는 고참을 살려낸다고 끝까지 질질 끌어내는 순이 남편이나, 주인공인 순이도 뭔가 수상한 오기로 남편하고 끝장을 보자는 식으로 끝까지 늘어집니다.

노래를 잘 알아야 노래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제가 그걸 제대로 파악한 장면은 한국 노래가 아니라, 정만과 일당들이 미군에 붙잡혀 끌려나왔을 때 미국 국가 Star Spanged Banner를 눈물콧물 질질 흘리면서도 끝끝내 불러서 살아나는 곳이었습니다. 가사를 아는 건 아니지만 지미 헨드릭스가 연주한 그 버전은 참 많이 들었으니까요. 그것 말고 아는 노래는 울릉도 트위스트 하나 뿐...

아무튼 평범한 시골 아낙인 순이가 노래로 거의 모든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와중에 신기한 것은, 다른 전쟁 영화에서 보일만한 병사들의 광기가 오직 순이 남편이 나오는 장면에서만 나온다는 겁니다. 여자라면 침으로 호수를 만들 군인들이 참 착하게 나오죠. 그렇다고 안 나오는 건 아닌데(암시로 표현되지만), 이건 또 미국 장교가 나쁜 게 아니라 순이가 노력한 면이 없잖아 많이 보여서 또 께름칙하고...

그래서 순이는 온갖 시달림을 지나쳐 남편을 만나긴 만나게 됩니다. 생각과는 다른 결말은 신선했습니다. 짧은 것이 옥의 티랄까요...

ps. 출연 분량이 상당하지만 엄태웅 씨는 (특별출연)이라고 붙어서 좀 이상했습니다.
ps. 오랜만에 밥차라는 말을 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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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8/08/21 22:57 2008/08/2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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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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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들 사는데 헐뜯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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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6/08/11 18:48 2006/08/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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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택하고 노예는 복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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