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르망 24시 - 종료와 마무리

오후 10:00를 기점으로 24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부터 골인하는 순서대로 순위가 정해지게 됩니다. 현재 표시된 순위를 기준으로 마무리를 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LMP1 : 아우디 R10 승리

피트에서 "아우디 예선에서 일부러 살살 달렸다. 낚였다."고 소감을 밝힌 푸조의 드라이버 말대로 아우디 R10는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초반 예선에서 겪지 못한 오버스티어에 고전하던 푸조 908 HDi FAP는 최고 랩 타임 자체는 R10보다 약간 빨랐지만 전체적으로는 R10에 뒤쳐지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조작 실수로 충돌 사고가 나서 탈락한 R10 두 대와는 다르게 푸조 한 대는 엔진이 박살나버리는 고장으로 탈락하여, 아직 R10을 꺾으려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군요...

페스카롤로의 차는 두 대 모두 완주했고 한 대는 3위를 기록하며 저번과는 다르게 내구력만큼은 이제 아우디와 겨뤄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우디만큼 돈이 생긴다면야 우승 당장 해도 그리 이상해보이지는 않겠지만요(...)

- LMP2 : 비니 모터스포츠 조금은 찜찜한 승리...

LMP2 차가 두 대 남고 우수수 탈락한 가운데 비니 모터스포츠에서 피트에서 나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앞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비가 올 즈음해서 피트에서 한 시간은 족히 때웠습니다-_-; 뒤 차와의 차이엔 자신이 있었지만 차 내구력에는 더 이상 자신이 없었나 봅니다.

어쨌든 금호타이어는 이 우승으로 명성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후원 3년만에 르망 24시 클래스 승리(물론 타이어가 망가진 문제는 작년에도 없었고 올해에는 없었던 듯 합니다). 와우.

- LMGT1 : 천우신조, DBR9 3년 만에 감동의 승리

DBR9가 LMGT1에서 아성을 자랑하던 콜벳을 드디어 꺾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남기 전까지 계속 한 바퀴 차이로 쫓기고 있었으나 작년처럼 고장으로 클래스 우승을 놓치는 일은 없었고, 레이스 막판 C6.R의 추격 의지도 비가 오고 세이프티 카가 나오면서 꺾이고 말았습니다.

- LMGT2 : 포르셰가 더 튼튼한가?

맨 처음 1위로 달렸다가 한동안 뒤로 밀렸던 IMSA 퍼포먼스의 포르셰 911 GT3 RSR이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차가 뒤로 물러난 동안 선두를 다투던 차들은 거의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이런 가혹한 레이스에선 튼튼해야 이기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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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7/06/17 22:19 2007/06/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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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르망 24시 - 결선

르망 24시 기록 공식 사이트 (영어)

- 오후 9:58

2분 남았습니다. C6.R은 1위 DBR9에 비해 랩 타임을 20초 이상씩 좁히며 추격하고 있었지만 세이프티 카가 나오면서 올해 우승할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말았습니다. 비니 모터스포츠의 차는 아직도 피트에서 나오지 않고 있네요-_-; 들어간 이유는 RADIO CHECK로 적혀있지만, 굳이 우승을 위해서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안에 머물고 있는 걸까요. 24시간 지나고 나서 나오기만 하면 골인은 골인이니...

한 대 남은 푸조 8번 차는 고장을 고치고 다시 복귀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 오후 9:35

마지막 30분 정도를 남겨두었습니다.

레이스 종료 50여분을 남겨두고 비가 많이 내리면서 세이프티 카가 트랙에 나섰습니다. 트랙 곳곳이 젖고 물웅덩이가 생길 정도라고 합니다.

한편 딱 두 대 남은 LMP2 자동차들은 모두 피트에 들어갔다가 현재는 바라지 입실런의 차가 다시 나와 달리고 있고, 비니 모터스포츠와의 차이는 스무 바퀴입니다.

고장나버린 푸조 7번 차는 엔진이 망가져버렸다고 하고요, 이대로 비가 계속 온다면 순위가 확정될지도 모르겠네요...

- 오후 9:01

마지막 한 시간을 남겨놓은 상태군요.

LMP1에서 페스카롤로 팀의 차가 3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푸조 차 한 대에 문제가 생겨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외에는 한 시간 반 전과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과연 한 시간을 남겨놓고 어떤 대역전극이 벌어질까요.

- 오후 7:32

2시간 30분 정도를 남겨놓은 가운데 올해는 르망의 조건이 굉장히 가혹했던 듯 탈락하는 차가 속출했습니다. 날씨도 다시 안 좋아지는 듯 "의심스럽다(questionable)"는 표현도 있고요.

LMP1의 순위, 간격은 세 시간 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으나 푸조와 아우디는 최고 속도를 기록하며 다투고 있습니다. 2위 푸조와는 다섯 바퀴, 3위 푸조와는 일곱 바퀴, 4위 페스카롤로와는 열 한바퀴 차이가 납니다.

여담으로 카펠로는 모는 차가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도 별 이상을 못 느꼈다고 하고요, 르망에 톰 크리스텐슨(과 그의 우승)을 보러 온 팬 4만 명이 실망한 눈치라 하는군요... 우와...-_-;

LMGT1의 순위도 마찬가지로 DBR9, C6.R, DBR9 순서대로 달리고 있으며 1위 DBR9와 C6.R은 두 바퀴, C6.R과 3위 DBR9는 한 바퀴 차이가 납니다.

LMP2는 달리기 시작한 열 한대 가운데 1위인 비니 모터스포츠와(고장나지 않아서 1위 차지)바라지 입실런의 두 대만 남고 모두 탈락했습니다-_-; 완주만 하면 클래스 우승, 준우승이긴 하지만 바라지 입실런의 차는 종합 순위에서 하위권입니다. 프로토타입이라는 이름이 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_-;

LMGT2도 세 시간 전 선두를 달리던 페라리를 쓰는 두 팀은 모두 탈락하고 극히 초반에 클래스 1위를 달리던 IMSA 퍼포먼스 포르셰가 다시 선두를 빼앗았습니다. 초반 1위를 하다가 고장으로 뒤로 밀려났던 리시 컴페티치오네의 97번 페라리는 탈락했지만, 같은 팀의 다른 차가 클래스 2위로 따라붙었고 차이는 IMSA 퍼포먼스와 일곱 바퀴가 나는군요.

- 오후 4:08

탈락한 차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선두에서 달리던 아우디 2번 R10이 사고를 내며 탈락했습니다. 드라이버인 카펠로는 차에서 나오기를 거부할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고, 이것으로 같은 차의 드라이버인 톰 크리스텐슨의 르망 우승 신기록도 물건너 갔습니다. 오늘이 생일인 카펠로에겐 너무나 안된 일이 벌어졌군요. 직전 피트인했을 때 바퀴를 교체하면서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 같습니다.

1번 R10도 서스펜션 안쪽으로 주먹만한 콘크리트 조각이 들어가 제거하느라 시간을 보냈고, 푸조 차는 앞서 나온 문제들-오버스티어와 불길이 보일 정도의 냉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LMP1 클래스에선 R10이 딱 한 대 남았으며 2위, 3위인 푸조 차들과는 각각 다섯, 일곱 바퀴씩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4위인 페스카롤로 차와는 아홉 바퀴 차이가 나는군요.

LMGT1 클래스에선 DBR9 한 대의 고장을 틈타서 C6.R이 2위까지 따라붙었습니다. 클래스 1, 2, 3위는 서로 한 바퀴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고장이나 실수 한 번에 우승이 갈릴 정도로 피말리는 대결입니다.

LMGT2 클래스의 리시 컴페티치오네 페라리 차는 길가에 널려진 조각들 때문에 고장이 나는 바람에 4위로 밀려났고 1위는 스쿠데리아 에코스의 페라리 차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는 초반에 1위로 달리던 IMSA 퍼포먼스의 포르셰군요. 스파이커 C8은 모두 탈락했습니다.

LMP2 클래스에선 비니 모터스포츠의 차가 클래스 2위와 열 한바퀴 차이를 벌리며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고 있습니다. LMP2 차는 생각보다 상당히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길가에 널려진 조각들 때문에 문제가 생긴 차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차에도 말썽이 생기는 한편 점점 위험해지기도 하는군요...

- 오전 11:00

오전 3시에 이어 탈락한 차가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결국 예상대로 크리에이션 오토스포티프도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오전 3시에 글을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트인했던 푸조 한 대의 뒤에서는 작은 연기와 불길이 보였다고 했습니다. 화재 사고는 아니었으나 문제가 생긴 것은 분명했는지 4위 자리를 페스카롤로 차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제 3위인 푸조 908과 1위인 R10의 차이는 여섯 바퀴로 벌어졌습니다. 피트에 들어간 횟수는 똑같네요...

LMGT1의 순위는 그다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DBR9가 1, 2위이며 한 대 남은 C6.R이 한 바퀴 차이로 맹렬히 따라붙고 있습니다. 콜벳 레이싱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재작년과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자기네 팀이 승리를 따냈다며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LMP2에서는 비니 모터스포츠에서 1위로 치고 나왔고 오전 3시에 선두권이던 퀴펠 ASM 팀과 바라지 입실런 차는 뒤로 주욱 밀려났습니다. 거의 모든 LMP2 차가 한 번씩은 고장을 겪었다고 하니 정말 알 수 없네요.

LMGT2에선 여덟 시간 전에 1위를 차지했던 리시 컴페티치오네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 포르셰와의 차이는 두 바퀴 이상이지만 콜벳 레이싱 관계자 말대로 아직 속단하기엔 이른 시간입니다.

- 오전 3:05

현재 탈락한 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JLOC 이사오 무라타케 / 무르시엘라고 LMGT1
아우디 팀 요스트 / R10 LMP1 (어라?)
브루크라디크 래디컬 / 래디컬 LMP2
콜벳 레이싱 / C6.R LMGT1 (어라라?)

작년에 튼튼하기로 이름을 날린 차들이 꽤 탈락하는군요.

비록 한 대가 탈락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톰 크리스텐슨이 모는 R10이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3위를 하고 있는 푸조 908 HDi FAP와의 차이는 한 바퀴하고 22초가 벌어져 있습니다.

폴 포지션을 차지했던 푸조의 첫 드라이버는 피트 인터뷰에서 아우디의 랩 타임이 예상보다 3-4초는 빠르다면서 예선에서 일부러 살살 달려서 뻥을 친 것같다고 하는군요. 또한 푸조 차는 오버스티어가 심하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 이상으로 아우디가 빨리 달린다고 하니, 내공이 대단한 건지 비겁하게 군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폴 포지션을 내줘도 괜찮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면 마치 부처님 손바닥 보듯이 푸조 차를 훤히 꿰뚫었다는, 무서운 이야기일지도...

페스카롤로는 아우디와 푸조의 뒤를 이어 잘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벽이 높은 듯...

LMGT1 차들의 순위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애스턴 마틴의 DBR9가 여전히 클래스 1, 2위를 달리고 있으며 C6.R이 3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3파전을 예상하게 했던 팀 오레카의 설린 S7R 한 대는 3위에서 버텨내지 못하고 순위가 클래스 7위로 주저앉았습니다.

피트에서 불길이 치솟는 사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롤라 차체를 사용한 차였다고 하네요.

레이스 한 시간 정도만에 비가 내리다 다시 그쳐서 지금은 마른 도로 상황의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LMP2 클래스의 비니 모터스포츠가 3위와 4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으며, LMGT2 클래스에선 리시 컴페티치오네의 페라리 F430이 클래스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인 포르자 모터스포츠 2에서 미국 르망 시리즈에서 후원했던 팀이기도 하죠. 참고로 페스카롤로 팀은 플레이스테이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에 절반 정도 달리다 차 고장으로 물러나야 했던 크리에이션 오토스포티프 팀은 이번에도 역시 고장에 시달렸는지 최하위로 쳐져 있습니다. 르망 시리즈에선 잘 달렸지만, 역시 수십 배는 가혹한 본 무대에 필요한 것은 경험과 돈일지도 모르겠네요...

- 오후 11:11 (11:25 수정)

"예선까지 르망 40시"라는 말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속속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봐서는 과연 르망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요일에 사고를 당했던 JLOC 이사오 무라타케 팀의 무르시엘라고에서는 채 한 바퀴를 마치지 못하고 드라이버가 나오고 말았으며, 챔벌린-시너지 모터스포츠의 차에서는 차의 옆구리가 꽤 긁힌 흔적과 함께 타이어를 교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LMP1 클래스는 아우디에서 미처 예선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숨겨둔 힘을 발휘하는 듯, 초장부터 푸조와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1, 2, 3위를 모두 빼앗았습니다. 현재는 4위인 푸조 차와 1위 아우디 차의 간격은 약 57초 정도입니다.

LMGT1 클래스도 난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애스턴 마틴의 DBR9가 1, 2, 3, 5위를 차지하고 있고 콜벳 C6.R이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클래스 1위와 2위의 간격은 1초도 차이가 나지 않고, 1위와 5위의 간격은 고작 10초밖에 되지 않습니다. 거의 서로가 서로를 꽁무니를 쫓으며 달리는 상황이라고 해도 될 정도군요. (3위인 팀 오레카는 설린 S7R이었습니다. 수정)

LMGT2에서는 포르셰 911을 모는 IMSA 퍼포먼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LMP2에서는 작년에 보지 못했던 팀인 퀴펠 ASM 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에 각각 1, 2위를 차지한 RML과 비니 모터스포츠는 각각 클래스 3위, 7위로 달리고 있습니다.

- 오후 10:04

한국 시간 오후 10시에 2007 르망 24시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시작했기 때문에 그다지 쓸 거리는 없습니다... :) 차차 관심갈 때마다 기록 사이트를 보며 이 글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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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7/06/17 21:58 2007/06/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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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르망 24시 - 예선

올해도 프랑스 사르트 르망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레이스 중 하나가 벌어집니다. 한 팀 관계자는 예선과 워밍업을 포함해서 "르망 40시"가 아니겠느냐며 한편 너스레를, 한편 레이스의 힘겨움을 토로하기도 했다는군요.

제가 참고한 예선 기록은 다음 주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lemans.org/24heuresdumans/ch ··· hcla.pdf

올해 르망 24시의 주요 관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LMP1 / 푸조와 아우디 디젤 대결

푸조가 오랜만에 프로토타입 레이스 자동차로 돌아왔습니다. 908 HDi FAP의 겉모습은 이전까지 르망에서 주류를 이루던 프로토타입 자동차들과는 다르게 운전석 지붕이 닫힌 형태입니다. 르망 대회 주최 측의 규정 변경으로 2010년까지 모든 LMP1 자동차는 지붕이 닫힌 모양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908 HDi FAP는 아우디 R10처럼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는데, 작정하고 돈을 쏟아부은 듯 예선 기록에서 1초도 안되는 간발의 차이로 R10에 앞서며 R10과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드라이버 중에는 작년에 BMW F1 팀에서 활동했던 자크 빌레누브도 있으며 예선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드라이버 한 사람이 우승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겠으나, 과연 작년 R10처럼 한방에 우승까지 갈지도 궁금하군요.

2. LMP1 / 페스카롤로 스포츠

번번이 돈많은 회사(=아우디)에 밀려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페스카롤로 스포츠는 그동안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던 커리지(프랑스 말로 Courage던데 커리지가 맞나-_-) 컴피티션의 차체 대신, 규정 변경에 맞춰 자체적으로 차체를 새로 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강력한 아우디에 이어 푸조까지 등장하여 페스카롤로의 우승은 점점 힘겨워 보입니다.

예선 기록은 1위와 약 7초 정도 차이가 나는데, 푸조와 아우디가 몽땅 고장으로 고생하고 페스카롤로가 고장이 안 난다면 우승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아우디처럼 순식간에 고장난 부분을 교체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우디 R10 한 대는 작년엔 기어박스가 망가졌는데도 3위를 했죠-_-;

3. 톰 크리스텐슨

DTM에 출전하던 톰 크리스텐슨은 4월에 사고를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다행히 회복하여 예선 2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과연 드라이버들의 의지란 대단하군요.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속 팀이 아우디 스포츠 "노스 아메리카" 팀이군요. 분명 유럽 사람인데-_-;

4. 금호 타이어

재작년과 작년 미라클 모터스포츠에 타이어를 공급하여 2년만에 LMP2 클래스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올린 금호 타이어. 올해에는 작년에 LMP2 클래스 2위를 차지한 비니 모터스포츠에 타이어를 지원합니다. 미라클 모터스포츠는 올해에는 ALMS(미국 르망 시리즈)에도 보이지가 않네요...-_-;

여담인데 포르자 모터스포츠 2에 금호 타이어 이름을 내건 대회가 있습니다. 게임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위상이 올라가지 않았다면 회사 이름을 건 대회가 쉽사리 나오지는 않았겠죠.

5. LMGT1 - 의외로 3파전?

작년까지 시보레의 콜벳 C6.R과 애스턴 마틴 DBR9의 대혈투(레이스 끝나기 3시간 전까지 한 바퀴밖에 차이가 없으니)가 벌어진 LMGT1 클래스에 설린 S7R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습니다. 예선 기록 1위는 DBR9, 2위가 S7R, 3위가 C6.R인데요, 어쨌든 셋의 예선 기록은 앞선 순위와 많아야 1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팀은 각각 애스턴 마틴 레이싱 라브르(Larbre, 이것도 프랑스 말... 에라 모르겠다) 컴피티션과, 팀 오레카입니다. 둘 다 르망 클래스 우승 경험과 함께 다른 레이스 경험도 풍부한 명문 프랑스 팀이죠.

그리고 구형 C5R도 또 한 대 출전했습니다. 미국 차는 참 튼튼합니다(?)

6. LMGT2 - 포르셰 대 페라리

대체로 상위권은 포르셰의 신형 911 GT3 RSR (997)과 페라리 F430의 대결 구도 가운데 페이노즈 GTLM과 스파이커 C8이 중하위권에 보입니다. 예선 기록만 본다면 수십 년을 단련한 포르셰와 페라리 내공에 맞서기엔 약간 부족할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막판에 고장이 덜 나는 차가 보통 우승하는 듯한 르망 24시의 역사를 볼 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뭔가 고장났다 하면 아무리 빨리 고쳐도 보통 예닐곱 바퀴는 가볍게 따라잡히니까요.

이들의 24시간의 고행에 응당한 복이 따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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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7/06/16 04:40 2007/06/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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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최신 F1 차가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를 달리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4월 28일에 BMW-자우버 팀의 드라이버 닉 하이드펠트가 3바퀴 데모 랩을 돌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다지 빨리 달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워낙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 노면이 울퉁불퉁 험하고, F1 차가 좀 비싸야죠. 망가지기라도 하면...-_-; 아무튼 관련 게시판 글을 보니 기어 비율을 조정해서 최고 시속도 제한(275km 정도?)한 듯 하고, 타이어도 거의 그립이 없는 딱딱한 타이어를 달았고, 관중들의 사진 촬영을 위해 일부러 천천히 달린 곳도 있고... 하다는 것 같습니다.

http://boards.ign.com/cars_lobby/b5126/ ··· 15334%2F

아무튼 그 영상을 보시고, 뉘르부르크링의 역사를 밑에 주절주절 써놨으니 정 심심해서 관심이 막 생기는 분은 한 번 봐주시길.


유럽의 서킷 중에서도 특히 성지(혹은 무덤)로 흔히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에는 두 코스가 있습니다.

하나는 숱한 전설을 낳았고 게임에 자주 모습을 비치며 여러 유력 자동차 회사에서 테스트 코스로 사용되어 사람과 차 모두를 시험한다는 20.8km 길이의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노르트쉴라이페)입니다. 하나는 비교적 젊은 편인(그래도 20년은 되었지만) 뉘르부르크링 그랑프리 코스로 길이는 5.1km가 조금 넘습니다.

원래 뉘르부르크링은 북쪽 코스와 남쪽 코스로 나뉘어 지어졌으며 둘을 연결하면 28km 이상의 초장거리 코스(북쪽 코스만 해도 초장거리지만-_-;)였습니다. 하지만 남쪽 코스는 인기가 점점 식으면서 철거당하게 되죠.

1960년대부터 점차 F1 차가 빨라지면서 안전 요건이 강화되었지만,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는 워낙 길이가 길고 그냥 산길에 국도를 낸 듯한(...) 코스 특성 상 의료진이나 충분한 안전 장비를 갖추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1976년 당시 승승장구하던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가 사고를 겪게 되는데, 충돌 후 연료가 불타며 생긴 화재 사고에서 그를 구출한 것은 다름아닌 동료 드라이버들이었습니다. 이 사고 이후에 F1 대회는 북쪽 코스에서 열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니키 라우다는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회복하여 다시 대회에 출전합니다.

뉘르부르크링 그랑프리 코스는 1984년 예전 남쪽 코스가 있던 자리에 완공되었지만 기존의 북쪽 코스의 후광이 너무나 강렬한 나머지 한동안 팬들은 뉘르부르크링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여 꽤 무시당했습니다. 지금은 F1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제게는 이 코스는 아무래도 북쪽 코스의 강렬함만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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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7/05/06 01:32 2007/05/0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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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 막간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조금은 덜 관심을 받은 차들로, 한 대 빼고 다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기록을 찾기 힘들어서... (핑계)


아마도 일본세 첫 등장 : 미츠비시 랜서 1600 GSR


포드 에스코트


복잡한 브랜드 사정 / 크라이슬러 선빔 - 탈봇 선빔 로터스


미츠비시 파제로


어디선가 누구에게 모터스포츠만 있으면... 포르셰 959


다음은 참고한 사이트입니다.

미츠비시 자동차 : 모터스포츠 박물관 / 랜서 1600 GSR
Wikipedia : Rally Finland / 우승자
Wikipedia : Rally GB / 결과
미츠비시 자동차 : 모터스포츠 박물관 / 파제로
선빔이 소속되어있던 루츠 그룹의 길고 복잡한 역사
The True Story of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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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6/12/03 21:56 2006/12/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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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몸에 날개를 달아


사자왕, 푸조 205 터보 16


포드 RS200,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아쉬운 차


란치아 델타 S4


이른 죽음, 이른 퇴장


Start : 2006/10/04 08:52
Finish : 2006/10/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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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6/10/22 14:11 2006/10/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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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980년대로 넘어왔군요. 글이 길어서 먼저 숨겨놓고 누르면 나오는 방식으로 해두었습니다.

그룹 B - 또 재미없는 규칙


르노 5(Cinq 생크) 터보


란치아의 자존심, 037


2<4, 아우디 콰트로(Quattro)


랠리 강자의 후손들


ps. 세이브 카드 구출(...)

Start : 2006/09/27 02:29
Finish : 2006/10/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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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6/10/02 20:33 2006/10/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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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 란치아 스트라토스 (Alitalia 컬러)

이탈리안 아방가르드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파격적인 자동차나 슈퍼카를 꼽으라고 하면 이탈리아 자동차가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다른 유럽 나라에 그런 파격적인 자동차가 적어서 그런지, 아니면 단순히 이탈리아에 유명한 자동차 디자인 회사가 많아서 그런건지?

하여튼 이번 글에 소개할 모델은 단 하나, 란치아 스트라토스입니다. 디자인은 지금 봐도 전혀 옛날 차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미래적이며, 향후 랠리에 접근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버린 차이기도 합니다.

재미없는 규칙 이야기

앞 글에 등장한 1960년대의 자동차를 보면, 기본적으로는 전부 공장에서 만드는 양산형 모델입니다. 모터스포츠가 K-1같은 이종격투기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지만 F1 모델과 미니가 같은 대회에 나오는 것은 넌센스겠죠. 그래서 FIA(국제 자동차 연맹)는 이런저런 규칙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럼 1971년의 차량 규제 요약을 잠시 보시죠.

1971년 FIA 차량 규제 부칙 J


규칙을 잘 이용하면 경쟁에서 유리한 것은 당연한 이치로, 이 규칙 때문에 란치아 스트라토스는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그룹 3 자동차를 자유롭게 개조한 다음에 그룹 4로 인증을 받겠지만, 란치아에서는 오직 랠리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룹 4로 인증만 받으면 되는 특별한 차를 500대만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규칙의 헛점을 이용한 것이죠.

불꽃같은 생애

란치아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피아트 그룹 산하로, 당시 피아트에서 막 주식 과반수를 가지게 된 페라리의 승용차 생산부문과 같은 계열이었습니다. 이런 란치아에서 만든 스트라토스는 난항과 우여곡절끝에 페라리 엔진을 싣게 되었습니다. 차체도 이미 "있는 차를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랠리를 노리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승리로 향하는 길은 이미 닦여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출전한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스트라토스는 WRC에서 연속으로 메이커 종합 우승을 차지하고, 특히 1976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선 1, 2, 3위를 모두 차지하며 최강임을 여지없이 증명했습니다.

이렇듯 위풍당당하게 잘 나갔지만, 규정에 맞춰 500대가 조금 못 미치게(492대로 알려짐) 만들어진 스트라토스는 분명 장사에는 딱 생각한 만큼만(이미지 개선) 도움이 되고 그쳤을 것 같습니다. 앞서 나온 미니도 알피느도 포르셰 911도 모두 공장에서 만들고, 아무나 돈만 있다면 손에 넣을 수 있는 자동차였지요. 하지만 500대도 안되는(그나마 몇십대는 경기하러 나가서 성치도 않고), 모양조차도 특별한 기운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차를 대체 어느 누가 쉽게 타고 다닐 수 있었을까요. 투스카니 정도라도 시장바닥에 몰고 나오면 조금은 시선을 받지 않나요-.-?

결국 피아트에서 스트라토스 대신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4인승 자동차인 피아트 131 아바스를 출전시키기로 하면서 1978년을 마지막으로 스트라토스는 웍스 팀의 활동을 접게 됩니다.

그러나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팀에 넘겨진 스트라토스는 웍스 팀이 활동을 중단한 이후에도 계속 선전했습니다. 1979년에는 웍스 팀의 131 아바스를 3위로 밀어내며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1980년엔 131 아바스 사이에서 2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고강함을 과시했습니다.

1980년을 마지막으로 스트라토스의 기록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습니다. 1981년엔 란치아에서 랠리 출전을 위해 새로운 자동차 037을 발표했고, 1982년부터 숫자 그룹 시대는 사라져 스트라토스는 짧은 생애를 완전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스트라토스의 여파

"승리를 위한 특별한 차를 조금만 만들어 인증을 받아 출전"하는 개념은 규칙이 바뀌고 나서는 아예 공식적인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스트라토스가 물러난 이후 WRC에 출전하는 메이커는 전부 특별한 모델을 만들기는 했지만, 스트라토스같이 완전히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독특한 모델이 아니라 평범하고 대중적인 차의 가면을 쓴 고성능 모델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스트라토스는 기어이 랠리 역사의 유일무이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다음 글에 주로 다룰 시대는, 그 전체가 불꽃같이 빨리 흥하고 빨리 저물어버린 시대로, 안타깝게도 많은 목숨을 앗아간 시대이기도 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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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6/09/09 01:51 2006/09/0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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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와 카지노(...)의 전통, 모나코

모터스포츠 역사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죽 이어진 레이스는 많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녔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세 군데로, 프랑스의 작은 도시 르망과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부자가 넘쳐나며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휴양지 중 하나인 모나코입니다. 몬테카를로는 모나코에서도 특히 카지노가 많은 동네입니다.

사실은 몬테카를로 랠리 말고도 다른 대회의 과거 기록도 알고 싶었는데 영 없어서 그만(...)

Rallye Automobile Monte Carlo


조그마한 나라 모나코가 모터스포츠로도 유명해진 것은 역시 모나코 공작 알베르 1세와 그의 아들 루이 2세의 공로가 매우 큽니다.

땅덩어리도 손톱만하고, 딱히 뭐가 없으니 먹고 살기 힘든 모나코에선 19세기 중후반부터 카지노가 허가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잘 안 왔는지 1911년 모나코 공작 알베르 1세는 관광객(+카지노 수입) 유치를 위해 직접 Rallye Automobile Monte Carlo, 즉 몬테카를로 랠리 대회 개최에 관여하게 됩니다. 직접 관여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 아들인 루이 2세는 Automobile Club de Monaco(모나코 자동차 클럽 정도?)를 후원하여 모나코 그랑프리 대회를 여는데 한 축을 맡았습니다.

이런 대회를 여는 것에 왕족이 발벗고 뛰는 일은 역시 왕족다운 대범함이라 해야되나, 아니면 먹고 살기 힘든 나라에서 왕족이 비지니스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작은 나라의 슬픈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외증조할아버지(왕가 가계도가 복잡합니다) 덕으로, 지금도 F1 모나코 그랑프리때마다 모나코 공작께서는 꼬박꼬박 시상을 하러 텔레비전에 나오고 있습니다.

조금 이야기가 샜지만, 이렇게 오래된 대회의 역사를 존중하여 몬테카를로 랠리는 1973년부터 시작된 WRC 이벤트 중 항상 맨 처음, 1월에 열리고 있습니다.

미니 쿠퍼, 몬테카를로 스페셜

1964 미니 쿠퍼 S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차

1960년대 후반의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 기록을 보면 가장 흥미로운 이름 - 미니 쿠퍼를 찾을 수 있습니다.

1960년대의 거대한 상징이 된 작은 차 미니의 디자이너, 이시고니스 경의 친구 중엔 존 쿠퍼가 있었습니다. 그는 유능한 F1 컨스트럭터로, 엔진을 뒤에 싣는 발상을 하여 1959년 F1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도 F1 경기에 나오는 차 가운데 엔진을 앞에 실은 자동차는 전혀 없을 정도입니다.

혁신을 일으키긴 했지만, 쿠퍼가 참가한 팀은 기술 면에서 최고로 뛰어나지는 않아서 점차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쿠퍼는 이때쯤 미니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게 되고, BMC 경영진을 설득하여 스페셜 모델인 미니 쿠퍼와 미니 쿠퍼 S를 만들게 됩니다.

당시에도 이미 쟁쟁한 브랜드였던 메르세데스-벤츠나 시트로엥, 사브, 포르셰 등의 틈바구니에 등장한 미니 쿠퍼는 분명 비웃음거리가 되었겠지만(벤츠랑 포르셰 틈바구니의 티코...) 1962년부터 1968년까지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에 그런 비웃음은 쏙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특히 1964년부터 1966년까지는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지만, 1966년에는 헤드라이트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실격되어 1966년의 우승은 취소되었습니다. 그러나 1967년엔 보란듯이 다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상한 일이지만, 미니 쿠퍼의 랠리 우승은 오직 모나코에서만 일어난 일입니다. 스페셜 모델의 사양을 보면, 지금 기준으로도 절대 좋다고는 못하는 조건입니다. 엔진이 앞에 달린 앞바퀴굴림, 엔진은 1300cc에 고작 70마력, 4단 트랜스미션, 13인치 타이어를 달았지만, 구불구불한 길을 그 가벼운 무게(700kg 이하)와 작은 크기(길이 3m 약간 넘을 정도)라는 무기로 헤쳐나갔음이 틀림없습니다... 마치 모 만화의 구닥다리 두부배달차처럼요.

언제나 어디서나 모터스포츠라면 나타나는 포르셰, 911

1969 포르셰 911S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 때부터 모터스포츠가 있는 곳에 거의 언제나 나타났던 포르셰. 지금의 포르셰를 쌓아온 자동차라고 해도 아주 틀리지 않을 911은 몬테카를로 랠리에도 뛰어들었습니다. 1967년 처음 3위로 입상한 911은 초기의 것으로, 뒤에 실은 엔진으로 뒷바퀴를 굴리기 때문에 코너 안쪽으로 더 꺾여 들어가버리는 오버스티어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험한 환경에서 운전을 하는 만큼 랠리 드라이버들은 얼마간 조종이 되는 오버스티어를 언더스티어(덜 꺾이는 상태)보다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 문제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버스티어가 될 것 같으면 어떻게든 드리프트를 해서 때울 수 있으니...

911 S의 양산차 사양은 2200cc의 수평대향 6기통 엔진, 180마력에 5단 트랜스미션, 1080kg 정도입니다. 이런 것만 보면 현재의 기준으로도 전혀 뒤떨어진 차가 아니지만, 이걸로 "속도를 낸다"는 것은 악질적이며 무서운 오버스티어를 극복해낸 사람들만이 쥘 수 있는 환희였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차가 옆으로 가는건 떠올리기도 싫기 때문에-_-

프랑스의 경량급 스타 알피느 A110

1973 알피느 A110 1600S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알피느(Alpine) A110은 1970년부터 1973년까지 가장 강력한 랠리 자동차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포르셰와 비슷한 뒤에 실은 엔진으로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입니다. 르노의 1600cc 엔진을 실어 힘은 떨어지지만, 미니와 비슷하게 가벼움(역시 700kg 이하)으로 승부를 보는 쪽이었습니다.

1969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911 S들에 이어 3위에 입상한 A110은 1971년 1, 2, 3위를 몽땅 차지하여 시상대를 프랑스 잔치로 만들었고, 1970년부터 1972년까지 열렸던 "국제 랠리 선수권대회"의 많은 이벤트에서도 우승했습니다.

1973년엔 르노가 알피느를 완전히 사들였고 때맞춰 WRC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A110은 르노 웍스 팀의 자동차로 출전하여 당당히 첫 해 우승까지 차지하여 최강임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A110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달도 차면 기우는 게 당연한 이치인 것처럼, 작은 A110의 차체로 더 이상 성능을 올린다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고, 또한 때맞춰 이탈리아에서 발표된 "최종병기"급(디자인도 성능도 모두) 자동차가 1974년에 랠리 참가 자격을 따내어 출전하기 시작, 이전까지의 랠리 자동차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죠.

마치며

확실히 1970년 초까지의 자동차 랠리는 비교적 소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두 바퀴만 굴려서는 잘 미끄러질 수밖에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까요?

1970년부터 1972년까지 열린 "국제 랠리 선수권 대회"와 현재도 벌어지는 "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의 차이라면, 영어의 International이 World로 바뀌었다는 것뿐입니다. 이미 "국제-" 때부터 메이커 우승팀을 가렸기 때문에, 랠리가 곧 유명 메이커의 치열한 격전장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였겠죠.

참고



Edited : 2006/12/4 22:11 (미니는 다른 곳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관련 내용에 줄 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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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6/08/26 14:59 2006/08/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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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현대 베르나 WRC3

랠리는 모터스포츠의 한 형태로, 대부분 다음 두 가지 조건 아래 치러집니다.

1. 서킷이 아닌 길을 달릴 것
2. 일반적인, 공공도로를 달릴 수 있는 차량 또는 그런 차량을 개조한 차량을 사용

달리는 길

랠리에선 서킷을 달리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한 곳과 다른 곳 사이를 달리게 됩니다. 그저 길이면 되기 때문에 꼭 아스팔트가 깔린 길만 가지 않습니다. 비포장도로, 물이 뻔히 보이는 진흙창, 험한 자갈밭, 눈길, 소나기 등을 가리지 않고 달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랠리 대회에 출전하는 자동차들은 매우 튼튼하며, 최고의 랠리 드라이버들은 그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차량을 빠르게 몰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랠리 대회에 출전한 차량의 영상을 보면 진흙 가득한 물을 튀기거나 차를 날리는 일 정도는 매우 흔하죠.

길을 찾아서

차량을 위한 서킷같은 것이 없던 시절, 랠리는 가장 원초적인 아마추어 모터스포츠의 형태였습니다. 그저 길을 달릴 뿐입니다.

차량을 모는 드라이버가 한 사람 뿐인 다른 모터스포츠에 비해 랠리에선 거의 언제나 드라이버를 돕는 코드라이버(co-driver)가 같이 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코드라이버는 연습 주행 때 코스에 대해 참고가 될만한 점을 페이스노트(pacenote)에 적어서 실제 경기 때 드라이버에게 알려 돕는 일을 합니다. 과거 랠리에선 경기 당일까지 코스를 공개하지 않고 코드라이버에게 달랑 지도만 줘서 보낸다는 일도 흔히 있었다고 합니다-_-;

현대에 들어서 벌어지는 랠리 이벤트

랠리 대회가 곳곳에서 열리므로 모두가 같지는 않겠지만, 세계 랠리 선수권(World Rally Championship, WRC)의 부분 이벤트로 치러지는 랠리 경기는 보통 두 단계로 치러집니다. 약 50km 정도 되는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실제로 달린 시간을 재고, 나머지 구간에선 시간을 넉넉히 주어 차량이 자력으로 다음 목적지까지 이동하기만 하면 됩니다.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빨리 달린 사람이 승자가 되겠죠.

상대와 경쟁한다기보다 길 자체와 싸우는 것이 랠리의 특성이지만, 상대와의 경쟁이 전혀 없으니 보기에 따라 많이 심심한 경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라 하여 훨씬 짧은 구간에서 두 차가 나란한 길을 따로 달리는 이벤트가 열리기도 합니다.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이기지 못하면 랠리에서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떠돈다고 합니다. 비교가 되서 그러나?

부록 - 오프로드에서 벌어지는 모터스포츠 대회

현대 랠리의 정의에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랠리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회 중에 유명한 것은 심심하면 코스가 대폭 바뀌는(...이젠 파리도 안 가요) 다카르 랠리입니다. 무엇보다 다카르 랠리에 등장하는 차량들은, WRC에 등장하는 개조된 승용차들에 비교하면 완벽한 오프로드 차량입니다. 기아 스포티지가 대회에 꾸준히 출전한 듯 합니다. 1993년에 출전한 것은 국내 웹 문서에 많지만, 그 이후 2000년에도 출전한 것 같습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Rides 프로그램 중엔 바하 1000마일(Baja 1000) 대회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에서 열리는 이 대회엔 다른 랠리 대회와는 달리 2륜차(바이크)들이 많이 참가하여 우승을 차지합니다. 기원 자체가 바이크 대회였기 때문이죠. 재미와 볼거리를 위해 코스에 장애물을 쌓거나 구멍을 파는 사악한 관중들이 설치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역시 기아 스포티지가 출전한 적이 있다는 웹 문서가 있군요.

그 외에 오프로드에서 치러지는 경기로 힐클라임도 있습니다. 그 말 그대로 매우 가파른 급경사를 오르는 대회입니다. 유명한 대회로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대회가 있는데, 코스 길이는 20km에 약간 못 미치지만 출발점이 해발 2862m에서 시작하여 순식간에 1439m를 올라야하는, 그야말로 공기 부족에 시달리는 엄청난 대회입니다. 게다가 코스에서 삐끗하면 바로 까마득한 절벽이 입을 벌리고 있어 무시무시하기까지 합니다. 1992년 현대 스쿠프가 순정 부문에 출전하여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엔 관련 내용이 없군요. 좀 덜 유명한 대회라 그런가-_-

참고한 링크


다음부터는 역시 모터스포츠 대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들로, 첫번째는 1960-70년대의 랠리에 등장한 자동차들입니다(열심히 그란투리스모 4로 사진 찍는 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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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6/08/13 00:30 2006/08/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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