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 사람의 가장 올바른 판단

학교에서 친구하고 얘길 하는데 어김없이 선거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서울 시장 후보들의 TV 토론회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결과야 어쨌든간에, 그 녀석은 대학을 모두 공립화시키겠다는 모 후보의 공약이 꽤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그렇게 하면 비싼 교육비가 줄어들거라면서 상당히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발휘하여 소박한 기대를 산산조각내고 말았습니다(...)

조목조목 그게 전혀 말이 안되는 이유를 떠벌려댔죠. 그렇게 둘이 실컷 떠들며 생각해보니 놀란 것은 그게 시장 후보로 나선, 적어도 나이 40 이상은 된 "아저씨"가 할 소린가 하는 거였습니다. 입시에 찌든 고등학생이라면 몰라도요. 물론 듣기엔 참 좋은 공약입니다. 후폭풍이 없는 장난감 폭탄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이 재미있는 일이죠.

전 방송을 보지 않았기에 당시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니 그 대학 공립화 얘기를 꺼냈다는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그런 소극적인 태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겠다고 했고, 한 당의 일원이나 시장의 자격으로 국회나 다른 기관에서 해결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다는군요. 한편 다른 후보들은 여기는 시장 후보들의 토론회라고 하며 애써 무시하는 분위기였다네요. 원래 방송에서 두 다리를 건너버렸으니(그 친구의 말과 제 생각) 진위 여부는 제쳐두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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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Software Writing I(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을 다 쓰는 건 너무 길어서요)에 나오는 말이지만,

"세계 최고의 평가 관리 시스템은 바로 사람의 두뇌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뇌의 뒷부분, 즉 감성적인 면을 관리하는 부분에 있습니다. 오늘날 물리적으로 구축돼 있는 평가 관리 시스템은 변변찮거나 쓸모가 없거나 혹은 양쪽에 모두 해당됩니다. 생활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평가 혹은 명성이라는 것은 명쾌하기 표시하기가 힘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투표할 때도 그렇지만 슬쩍 회의가 들었습니다. 이 후보는 이 당이 싫어서 못 찍겠고, 저 후보는 사람은 괜찮은데 지금까지 해놓은게 마음에 안 드는 쪽에 붙어있고, 그 후보는 공약이 말도 안되고, 누구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고, 뭐 이런 식으로 추리면 남는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그나마 덜 미워 보이는" 사람을 찍는 어이없는 짓을 한 것 같네요.

누구나 선거가 이상해- 앞으로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이성과는 거리가 멀게 보이는 듯한 일이 자꾸 일어나는 걸보면, 그 선거라는게 저 위의 말을 빌리면 변변찮은 기준이라 그런 거겠죠. 그나마 쓸모가 굉장하고 좋으니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지만, 그것마저도 제가 한 투표마냥 "그나마 덜 바보같은 방법"이라 그런다면...

더 좋은 게 아니라 덜 나쁜 것을 골라야 한다는게 뭔가 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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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6/06/01 16:18 2006/06/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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