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반 고흐 전시회가 거의 끝물이라길래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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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입구부터 사람들의 물결이 넘치더군요. 표도 안 샀는데 스태프 분이 줄 끝에서 입장까지 50분이라는 말씀을 연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시간대를 완전히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팍 들었습니다. 한가로운 주말 오후 미술관에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는 일은 전시회만 한다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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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전시된 듯한 백남준의 작품입니다. 고흐 전시회와 함께 부르뎅 조각 전시회도 하고 있었지만 막 시작해서 별로 알려지지 않았는지 사람들이 슥슥 잘 들어가더군요. 반면 고흐의 작품을 볼 사람들은 건물 안에서까지도 줄을 길게 서야만 했습니다.

작품 촬영도 금지되었고... 아, 다행스럽게도 플래시를 터뜨리며 파괴 행위를 자행하는 무식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오니 여유롭게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찾아서 오랫동안 봐야지-하는 생각은 줄을 서며 진작에 사라졌고, 그 줄이 전시장 안에서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대부분의 그림은 그냥 수박 겉핥는 식으로 슥슥 지나쳐버렸습니다. 정강이께에 놓인 그림 제목조차도 볼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래도 사람이 몰려들지 않는 빈 곳이 나서 말년을 보낸 곳에서 그렸다는 어떤 꽃 그림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미술에 대해선 그다지 아는 것이 없으니 늘어놓을 만한 말은 없지만, 종이에 인쇄된 물감의 두께에서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말하고 싶은 무언가... 전시장 안의 설명엔 "인간애와 예술을 향한 추구"라고 했지만, 저는 인간애가 아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낀 기분이었습니다. 적혀진 일대기에 나오는 그런 부정적인 느낌은 아닌, 인간에 대한 사랑을 넘는 어떤 시선을... 그래도 미술을 잘 아는 사람이 느낀 것도 많아서 말 한 마디를 그럴듯하게 더 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좀 천박하게 말하자면 몇십 억씩 주고 그림을 산다는 사람들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 감동은 걸어놓고 닳도록 보는 사람들일수록 점점 닳아서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아예 대놓고 투자 목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저리 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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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입니다. 괜찮은 풍경 같아서 찍었습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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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려고 나오는데 운좋게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재현 행사를 하더군요. 문 앞에서 하는 것은 몇 차례 봤는데 길에서 이동하는 광경은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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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8/03/10 20:26 2008/03/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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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rFain 2008/03/12 13:17 # M/D Reply Permalink

    오우... 사람 무지 많네요..;;

    1. pequt 2008/03/12 19:26 # M/D Permalink

      고흐 그림 비싼 걸 아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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