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에 대한 본심

이공계 살리기에 언제까지 매달려야 하나

주워들은 풍월로는 경제란 분야는 꼭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아도 한편의 희생은 피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두를 똑같이 행복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하고, 또 경제를 살리자는 저 위의 논설엔 어쩔 수 없이 이공계가 희생양이 된 듯 합니다.

다만 "이공계 살리기 관두고 다른 곳에서 일자리 만들면 돼!"라고 외치는 그 끝부분에 가면 과연 전에 있었던 어이없는 논설 - 기술 유출 막아야 하니 엔지니어들을 모두 정부에 등록시키자 - 처럼 이런 분들이 이런 상식으로 논설실장이라는 직함을 꿰어차고 있다는 것이 참 궁금해집니다.

그냥 이공계 자리에 언론사를 대입해봅시다. 언론사 일자리를 없애고 이 분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금융사 지점에 일자리를 주어 배치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언제든 누구든 내가 언론사에서 일하는 것마냥 일을 아주 잘 할 것 같죠? 그렇죠?

너무 사람이 넘치니까 그런 취지로 썼다면 수긍합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넘치는 사람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이공계 특기를 살려 다른 분야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거나 그런 최소한의 공치사는 한 마디도 없네요. 그냥 이공계건 뭐건 필요하다면 다 받아준다고 했나요? 대체 그런 후한 회사가 있었나요? 저도 좀 가르쳐주세요.

사실 이 분에게 경제 개념을 묻는다면 국가는 흑자를 내면 모두가 저절로 부자된다는 중상주의보다도 못한 대답을 들을 것이 뻔하니까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말하자면 신문이라는 방패막을 빌려 별 힘이 없는 이공계 사람들을 천하게, 고깝지 않게 보는 본심을 말한 것 같지만(고만고만한 졸업생이나 찍어낸다니까...),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런 논설을 별 생각없이 받아들일 분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대개 "정의"란 다수의 개념이죠. 그 옳고 그름과는 상관이 없으니...

한편 이런 수준 이하인 사람이 떵떵거릴 수도 있는 곳이, 그러면서 버젓이 사람들의 인식을 조정할 수도 있는 곳이 신문사라니, 참 두렵습니다. 뭐 대통령 아저씨가 마음에 쏙 들어서 하는 말은 아닌데, 애써 아닌 척 해도 이런 어이없는 신문들이, 지금 대단한 권력이 맞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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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qut

2007/07/15 23:06 2007/07/1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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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공계에 대한 덧없는 넋두리를 읽고...

    Tracked from 칫솔_CHoisITSOLace_ 2007/07/16 02:02 Delete

    송희영 칼럼 '이공계 살리기에 언제까지 매달려야 하나' 위에 링크를 건 조선 사설 하나가 블로거들의 공분을 자아내게 만든 모양이다. 추측하건데 송희영 논설실장은 이 글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기조를 바꾸자는 뜻이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제목이 자극적이어서 그렇지 내용만 보면 미래에 갈곳 없는 이공계 인재들을 양산하지 말고, 경제와 서비스 분야의 전문가를 키워 경쟁력을 갖추자는 요지 쯤으로 볼 수도 있다. 글 자체의 논점을 이렇게만 본다면 별 문제는 없는..

  2. [작은인장 칼럼] 언론의 자율권 보장에 언제까지 매달려야 하나

    Tracked from 5월의 작은 선인장 2007/07/16 02:14 Delete

    ↑작은인장·오우옥(피요테) 누군가 ‘언론(言論)의 자율권을 보장하자’는 구호를 외치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번듯한 언론관련 학과의 수석 입학생이나 수석 졸업생이 법과대학으로 이적(移籍)하면 여러 사람들이 “이럴 수가…”라며 크게 이야기한다. 한자(韓子)조차 모르는 언론계열 학과 대학생이 적지 않다는 탄식도 그치지 않는다. 국민이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정신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언론성장 과정을 돌이켜 보면 ‘언론 사랑’은 어느새 한국인의 두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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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rFain 2007/07/18 10:09 # M/D Reply Permalink

    이미 조선업계서도 인력유출.. 나오는거 보면.. 이공계에 대한 합당한 대우와 존중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1. pequt 2007/07/18 11:10 # M/D Permalink

      사람들 생각이 쉽게 바뀌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쉽게 바뀌는 것의 예라면, 대표적으로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안 바뀌는 것에 대한 예라면, 직업에 대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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