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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관리와 엄마 친구 아들
학교에서는 저번 학기에 이어 이번에도 관계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고, 그 연사는 헤드헌터 회사라 할 수 있는 곳의 고위직같았다. 강연 내용은 취업을 위한 커리어 관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하여튼 컴퓨터로 조금만 둘러보면 흔히 볼 수 있고 누구나 얘기하는 업계 정년 얘기에 덧붙여서, 자신이 본 이력서 중에 제대로 "관리"가 된 이력서는 100개 중에 서넛이 될까말까 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가뜩이나 우울한 사람들의 얼굴을 더욱 찌푸리게 하는 듯이 보였다. 그게 사실이니 얘기하는 것이겠지만, 가끔 사실은 거짓보다도 사람들을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덧붙여 그 분이 말한 업계의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면, 5년 정도는 무얼 할 것과는 별 상관없이 도움이 되니 꼭 엔지니어로 경험을 쌓으며 자격증을 따고, 5년 정도는 대학원에 가서 석사 이상의 학위나 MBA 자격을 취득하고, 그 다음 5년은 박사 따고, 그 다음은 C 무슨 O가 되는 것 정도겠지만...
뱉어놓으니 말이라지만, 그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에게 세상에 두려운 것 따위 남아있을 리가 없다. 내가 아는 한 그 정도의 인물은 "엄마 친구 아들"로 불리는, 뭇 사람의 시샘을 받으며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시기도 하고, 최근 각종 인터넷 카툰에도 출연하시어 위용을 뽐내는 그 분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하나 다행한 일은 지금껏 내 어머니는 당신의 "친구 아들"을 들먹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 다행스러운 일은 아버지 역시 당신의 "친구 아들"을 들먹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강연을 들으며, 내 부모님의 친구 아드님이 내게 별로 한 게 없었다는 사실, 그것 하나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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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의 미션 임파서블
수업 시간 도중 교수님 입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그래서 다른 공학 분야와 같이 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간, 비용, 품질 세 가지 요소를 적절히 산정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보통 비용을 엔지니어가 결정하지는 않죠. 보통 마케팅 쪽이나 경영 쪽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간은 어떨까요? 기간도 역시 엔지니어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국 엔지니어가 품질까지 양보해서는 결코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이런 말도 안되는 기한하고 비용으로 프로젝트를 어떻게 하냐고 항의하면 조만간 피눈물을 뿌리며 무참히 날아가는 자기 모가지를 보게 되지 않을까요 교수님. 그런 당연한 항의를 입이 없어서 못하는 엔지니어가 없을텐데.
하긴 저 마지막 문장을 낭독할 때 교수님 표정이 어두워 보인 게 내 착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마는...
Posted by pequt

